[취재노트]'정책' 아닌 '생각'만 내놓는 대선후보

2013. 4. 19. 00:03오피니언

[취재노트]'정책' 아닌 '생각'만 내놓는 대선후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이른바 빅3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후보들은 정치개혁과 통합, 서민복지, 경제민주화 등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몰두하지만, 실효성의 의문은 떨치기 어렵다. 대선 후보 행보는 대중의 관심과는 동떨어진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면하기 힘든 모습이다.

 

한국은 낮아지는 출산율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일할 젊은 층은 줄어들고, 복지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자살률은 OECD국가 가운데 최고로 꼽힐 정도로 사회는 삭막하다. 쪽방촌 등에는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하고, 젊은 사람들은 보육과 교육에 대한 금전적 부담 등을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매듭을 풀어야 할 정치권과 대선 후보들은 그저 각자의 생각을 쏟아내면서 '정책'이라 부르고 있다. 대화와 타협, 소통이 아닌 일방통행 정치로 뜬구름 잡기에 매진하는 셈이다. 정수장학회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서는 쟁점 논쟁만 끝나면 관심에서 멀어질 과제쯤으로 여기는 태도가 여전하다.

 

막바지에 다다른 국감이 마무리 되면 정치권은 급속하게 대선 정국으로 향한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 대통령 자리를 잡기 위한 여야와 후보들의 정치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독도 분쟁과 같은 영토에 대한 국가 주권 문제, 근로정신대와 친일파 청산 등 과거사에 대한 문제,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문제 등에서 확대된 실질적 대책과 쪽방촌 거주민, 미혼모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살인 등 강력사건 증가에 대한 반성 등 대중 일반·복지 문제와 사회 안전망 구축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다.

 

새로운 대통령이 이끌 2013년은 올해보다 경제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도 이제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리더십이란 하나의 상징인 동시에 국가를 통합하는 실력이다. 대중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련의 걱정거리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마음 깊이 원하고 있다.

 

(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94834)

 

/조문식 기자

 

(2012년 10월 24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