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올림픽과 대선

2013. 4. 18. 23:58오피니언

[취재노트]올림픽과 대선

 

올림픽 열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대중매체에서는 끊임없이 올림픽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펜싱 등 종목과 규칙을 잘 모르는 경기가 많지만, 주변엔 올림픽 이야기가 줄지어 흘러나온다. 올림픽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애국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사람까지 있다. 이로 말미암아 정치권 이슈들이 묻히자 대선에 나선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올림픽 경기는 스포츠정신이라도 있다. 반면 대선에 임하는 정치권은 반칙이 난무한다. 대선 후보들은 정책보다 이미지와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린다. 무상복지와 서민정책, 무너지는 경제 위기 등에 대한 해법 제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공천 비리 의혹, 국회 소집 과정의 문제, 통합진보당의 분당 가능성 등 대중적 관심을 끌 이슈 역시 충분하지만, 스포츠에 밀려 흐지부지 넘어가고 있다.

 

올림픽으로 눈과 귀가 쏠리면서 '국민이 뽑을 새로운 대통령 후보들은 어떤 각오로 대선에 임할까'는 뒤로 밀려났다. 이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분야의 힘이 나뉘면서 최종 심판인 국민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 등에 대한 접근 기회도 부족하다. 포퓰리즘을 넘어선 실질적 공약이 필요함에도 후보들의 상호 비방과 실체 없는 헐뜯기가 우려된다.

 

올림픽 헌장이 올림픽에서 경쟁을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고 명시한 것처럼 대선전에서도 국가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놓고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후에도 '아니면 말고' 식의 흠집 내기와 비방 등 심판인 국민의 눈을 흐리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계부채 900조 원을 넘어선 시대에 우리는 경제 기반인 중산층 몰락을 우려하고 있다.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가 증가하고, 임기 말 국민의 세금을 녹으로 받는 자리에서는 복지부동이 재현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강한 선수와 팀을 만들 수 없듯이 일시에 좋은 후보를 선택하기도 어렵다. 올림픽도 좋지만, 심판인 국민이 대선 올림픽 메달을 수여하기에 앞서 각 후보를 꼼꼼하게 감시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611)

 

/조문식 기자

 

(2012년 8월 8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