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오판

2013. 4. 18. 23:49오피니언

[취재노트]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오판

 

제19대 총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현명한 선택을 한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정부는 안정된 국정 운영과 민생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익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총선 결과가 민심 반영은 아니라는 입장에 무게가 실린다. 전체 득표율을 보면 야권 지지가 확실하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격전을 거쳐 새누리당이 당선됐다 하더라도 일대일 구도가 아닌 전체 판세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지지가 확실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역으로 현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선거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택을 채택하지만, 전반적인 득표를 볼 때 야권 단일후보 탄생이 다가오는 대선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 견해는 엇갈린다.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 많다고 여기는 경남과 부산, 경북과 대구에 대해 "욕을 하면서도 지지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똑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선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PK지역 민심이 변하는 것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태도다. 마치 총선 결과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지지 표명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이다. 한 기자는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은 큰 차이가 없는데, 마치 새누리당 입장이 청와대 입장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평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떠나 총선 의석이 과반을 달성했다는 부분이 국민의 입장은 아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은 대중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서울은 물론, 각 지역 입장을 보고 듣는 기자들의 말은 곧 차기 대권 입장과 상관된다. 한 기자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현 정권의 레임덕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차기 대권에서는 대통령 중임제를 포함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과반 의석 차지로 전반적인 판세는 여권으로 넘어갔지만, 현실 정치의 반응은 외부로 표출된 부분과는 차이가 난다.

 

(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77572)

 

/조문식 기자

 

(2012년 4월 18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