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링

2012. 2. 3. 09:01내 인생의 멘토링

어느덧 20대의 마지막을 살아가고 있다. 취재하느라 허둥대는 동안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 안타까웠던 적도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후 시작한 기자생활은 내 인생 20대 후반부의 기록이다. 청와대에 출입한다지만 사실상 춘추관에 머무는 것이 고작인 기억과 일상에서 느꼈던 부분들도 있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주변을 스치고 지나갔음을 깨닫게 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짧게나마 정리하면서 다가오는 시간의 나침반으로 삼을 생각이다.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주변의 지지와 도움이 나를 키우는 큰 힘이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20대의 마지막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가운데 직업이 글을 쓰는 일이고 보니 글로나마 아름답게 살아온 나의 20대를 정리하고 싶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2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처음 글을 쓸 때 정했던 주제와 부제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안착됐다. 사회적·정치적 충돌에 대한 생각이 아닌 그저 삶에서 느끼는 이해를 글로 적으며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그 발생이유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임을 밝혀둔다.

남들이 보면 그저 어리다고 생각할 수 있는 20대 중반이라는 늦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기자생활은 세상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좋은 직업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한해 두해 지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과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도 있다. 이는 사회생활에서 몸에 베어가는 습관과 개인적 욕망, 그리고 사회가 언론에 요구하는 거리와도 관련이 있겠다.

이처럼 다양한 물음과 사회에 대한 정답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글들은 20대를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내용들 가운데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추억들과 사회에서 겪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엮었다. 언제나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맙다는 말들을 글 속에 녹여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2011년 12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조 문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