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링 [말과 글]

2012. 2. 3. 09:48내 인생의 멘토링

 
누구나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 곧바로 말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나씩 둘씩 들어가며, 어떤 말을 들었는지에 따라 개인 언어의 고유한 특성은 나타난다. 비슷한 말은 있어도 같은 말은 없다. 비슷한 표현과 뉘앙스, 같은 표현의 차이를 알자. 당신의 생각을 절반이라도 글로 옮길 수 있다면 당신은 명필가일 것이고, 그 반을 말로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달변가다.


전문가들의 시대다. 대학을 나왔고, 외국어에 능통하며 각자의 분야에 정통하다고 자랑하는 이들. 그럼에도 정작 ‘글쓰기’ 앞에 서면 위축되기 일쑤다. 말을 글로 적으라면 당황스럽다. 왜일까? 문제는 글로 표현한다는 행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머릿속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 글로 나타내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 다른 점이라면 손에 펜 또는 자판이 더해지는 정도. 깨끗한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한자, 한자 써 나가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힘들어 하는 건 정통적으로 수십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국어, 작문 교육의 변치 않는 암기식 교육 덕분이다. 머릿속 지식은 많은데 정작 글로 쓰자니 두렵다. 단어와 단어의 연결, 문장과 문장의 연결, 문단과 문단의 연결, 특히나 문단을 구분하자고 나서면 겁부터 낸다.

학창시절 배웠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페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 글쓰기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로 나타나는 것.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다. 똑똑한 척 하면서 글을 잇자니 어렵다. 바로 그거다. 시작은 간단하게 하는 거다. 단어와 단어를 조합해 글을 시작해보자. 여름이라는 주제를 정했다면 ‘여름이 왔다’나 ‘더위가 싫다’ 정도로 시작해도 좋다. 간단한 문장이 만들어졌다면 늘릴 수도 있다. ‘다가오는 여름의 더위가 싫다’도 가능해진다.

단문과 단문을 연결하면 글은 문단을 이룬다. 문단과 문단이 이어지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차분하게 한 장씩 쓰는 연습을 하는 거다. 내용이 길어지고 글이 읽기 힘들어지면 작은 제목을 달아본다. 작은 제목이 달린 글들이 엮어지면 수필도 되고 단편소설도 된다. 더 길어지면 한 권의 책도 된다. 장편소설이나 자서전 같은 책들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여기까지 읽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미 당신도 글쓰기 전문가에 가까워지고 있다. 정말이다.

물론 한 번에 명문가가 되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제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줄, 한줄 글을 쓰다보면 실력은 향상된다. 글을 쓰다 모르는 내용을 넣고 싶으면 그 부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책 속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좋다. 이런 연습과 노력이 이어진다면 누구든 글쓰기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자, 글쓰기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펜을 들거나 컴퓨터 자판에 손을 얹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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