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삶의 철학

2013. 4. 19. 00:13오피니언

[취재노트]삶의 철학

 

12일 청와대에서 일할 비서관 구성이 발표됐다. 정치의 흐름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에 대한 개념은 누군가의 입장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보여줬고,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독재정치의 끝자락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역사이고, 그것을 평가하는 이 시대의 정치평론가들 역시 현 시대의 역사를 정치라는 단어 속에 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시작을 보며 삶의 철학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철학은 다양한 논리 속의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는 무언가에 대한 고민을 철학이라는 단어 속에 내포하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다. 국정철학. 그 논리 속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와 경제에 대한 고민이 담기고, 이어 정치라는 큰 틀로도 이어진다.

 

새 시대의 정치라고들 한다.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줄 서기와 합리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정치적 부정과 부패의 고리가 끊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고리는 끊어지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 그 이유는 각자의 삶의 철학, 이어 그 연장선상의 정치가 누군가에게는 힘으로 다가온다.

 

특히 상대적 약자로 평가되는 분야에서는 그 파장이 크다. 사회적 파장, 그 미묘한 차이는 단순히 사회 또는 경제적 팩트들로 나열되지는 않는다. 정치가 가진 속성 가운데 은연중에 드러나는 불편함이 이러한 팩트와 결부되면서 이권이 된다. 이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하더라도 그 한계는 권력에 의해 조율되는 과정을 거치며 약화된다.

 

오늘 청와대 인사는 대중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2주가 지났고, 정부조직법 개정 등에 엮여 힘의 중심을 따라가려는 '관계자'들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기자들은 항상 중립이라는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부분에서든 정치는 한계에 봉착한다는 숙명을 갖겠지만, 적어도 새 정부 출범의 초창기 만이라도 깨끗한 인사들의 등장을 더 고민하기를 바란다. 그런 인사의 기사를 멋지게 쓰고 싶다.

 

(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735)

 

/조문식 기자

 

(2013년 3월 13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