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한류 열풍…지역 아이템은 뭐?

2013. 4. 18. 20:17오피니언

[취재노트] 한류 열풍…지역 아이템은 뭐?

 

"정부가 아이돌 그룹에 1000억 이상 지원했다며? 국위 선양했다고 남자 아이돌 스타들 군대 면제시키는 것 아냐?"

 

지난 10일과 11일 K팝(한국 대중가요) 파리 공연 이후 한류 열풍이 유럽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이런 의문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 산업에 대한 글로벌화라는 명분을 위해 세금이 투입된 것에 대한 비판으로도 들린다.

 

희망적으로 보는 이들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젊은이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데서 오는 새로운 희열이라고 한다. 교민과 유학생들에겐 '극동 지역 작은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계기이기도 했다.

 

한국 언론들은 한류 열풍의 유럽 안착이라는 호평이 대다수였지만, 일각에서는 프랑스 언론 보도 가운데 일부 내용을 인용해 조금 '삐딱하게' 보기도 했다. 한국의 아이돌 스타의 탄생과 대중가요의 생산 과정에 대해 음악을 수출 상품화하고, 어린 소년과 소녀들을 '극단적인 수단으로' 교육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유럽 무대에 진출시킨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정부가 지원을 한 것은 맞다. 지난 2009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악산업진흥 중기 계획'을 세워 국고 127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문화부는 "음악산업진흥 중기계획 달성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산업 시장 규모를 2008년 8440억 원에서 2013년 1조 7000억 원으로 신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도 제시했다. 더불어 연예계의 불합리한 계약 관행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과 잘못된 점이 있다고 해서 잘한 것까지 싸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공연은 한류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이달 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 기념작 오페라 <대장경> 공연이 있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 전국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였다. 경남도 이제 시작이다. 한류라는 분위기와 함께하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지역 문화계의 관심과 독보적인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

 

(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52085)

 

/조문식 기자

 

(2011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