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식과 함께하는 논술5 (기본편 마무리)

2010. 9. 26. 01:15조문식과 함께하는 논술

 

조 문 식

5. 논술에서의 단어선택과 문장, 문단

논술을 열심히 준비했다는 학생들도 자신이 정리한 생각을 문장 표현과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곤 한다. 실제로 논제파악이나 개요 작성을 잘해놓고도 적절하고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독자를 설득할 수 없다. 오늘은 글쓰기에 앞서 단어의 선택과 문장쓰기, 문단 나누기 등 전체적인 맥락잡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단어의 선택
글쓰기는 정확한 단어의 선택과 함께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술에서 사용할 단어를 고를 때는 먼저 의미가 분명한 어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상위 개념을 갖는 일반어, 개별적 사물을 지칭하는 특수어 가운데 구체적 특수어를 선택하는 것이 선명한 의미 전달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문장의 구조와 문맥에 맞는 단어의 선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알맞은 어휘란 주장하려는 내용과 관련해 정확성과 적절성을 충족시키는 어휘를 말한다. 문장 내에 쓰인 단어들과 호응을 이루는 구조어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단어가 가진 의미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아는 어휘를 적절히 선택해 문장 속에 넣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동일한 어휘가 반복 사용되는 것은 지양하자. 이럴 경우에는 유의어를 사용해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는 글의 변화와 다양성을 위한 조치다. 다만, 문장 표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유의어를 사용하면서 개념의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 추측성 어휘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에서 추측성 어휘의 사용은 글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킨다. 대표적인 예로 '~라고 생각한다'나 '~ㄹ지도 모른다' 등이 그것이다.

2) 문장 구성하기
정확하지 않은 문장은 독자의 이해를 방해한다. 좋은 논술을 쓰는 기본에 '분명한 문장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문법적으로 호응관계가 정확한 문장을 써야 한다. 좀 더 짚어보자면 △주술의 호응 △조사의 호응 △시제의 호응 △높임법의 호응 등을 익힐 필요가 있다. 문장 내부의 호응이 맞지 않는 경우 때에 따라서는 내용 파악의 오류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두자.

다음으로 논리적으로 타당한 문장을 써야 한다. 이는 진술 내용간의 인과관계를 고려해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정확한 어순을 고려하고 객관성 유지를 위해 주관적 생각이 개입된 문장표현 피하기 등의 연습이 필요하다.

덧붙여 어색하거나 모호한 문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문장 구조가 문법에 맞는 것은 물론, 문맥에 어울리는 표현을 써야한다. 모호한 문장은 글쓴이의 의도를 명확히 하는 것을 방해하며 심할 경우 의도를 곡해할 위험성도 지닌다. 대표적인 예가 '중의적 표현'이다.

끝으로 효율적인 문장작성이 필요하다. 이는 앞서 설명한 '간결한 문장쓰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나 분량이 짧은 논술의 경우 긴 문장의 사용은 피해야한다. 다만 긴 문장의 사용이 꼭 필요하다면 문장의 접속 관계를 명확히 하고, 전제문과 결과문 속에서 논리적 관계를 명확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수다.

3) 문단 작성하기
문장이 모여 생각의 덩어리로 나타난 것을 문단이라고 한다. 한 편의 논술은 문단을 그 직접적 구성요소로 삼는 것을 명심하자. 좋은 논술을 쓰기 위해서는 문단쓰기가 잘 되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생각의 덩어리인 문단은 그 자체로도 일관성과 완결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문단은 하나의 화제로 구성해야 한다. 하나의 소주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들로 문단은 구성된다. 하나의 문단 속에서 다른 화제가 등장할 경우 화제에 따른 문단 가르기가 필수다.

다음으로 제시된 주제에 대한 상세화가 필요하다. 추상적이거나 일반적인 내용으로 설명하는 것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하면서 화제를 보충할 때 자신이 제시하는 주장의 정당성도 증명할 수 있다.

특히 문단은 가급적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방식으로 구성하자. 이는 화제를 제시하고 이를 상세화 하는 과정이다. 이 방식은 글의 전개를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 화제를 먼저 제시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본인의 글쓰기 실력이 좋다면 역구성이나 새로운 방식의 문단 작성을 해도 무방하다.

반면, 하나의 문장으로 하나의 문단을 만드는 것은 엄격히 피하도록 하자. 논술은 논리적인 글이다. 하나의 문장이 아닌 몇 개의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형식의 글쓰기를 할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주관과 감정에 호소하는 비유적 표현도 좋지 않다. 비유적 표현들은 논술에서 요구하는 객관성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다. 또 영단적이거나 설의적 표현도 피하는 것이 좋다. 상투적 표현은 두말할 필요 없이 감점의 대상이다. 상투적 표현은 글의 참신성을 반감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5부에 걸친 논술작성 기본편을 마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고민과 직접적인 글쓰기임을 밝힌다. 많은 연습을 통해 논술실력이 향상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