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말춤’…과거사 사과, 미래 비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

2012. 10. 15. 10:56조문식이 만난 사람

홍준표 “박근혜 ‘말춤’…과거사 사과, 미래 비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

(“도민들이 원한다면 (경남지사를) 내 마지막 공직으로 마칠 생각”)

(홍준표 전 대표 ‘파워풀 도지사’ 피력…젊은 층 목소리 강조)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한달동안 경남지역 전역을 돌아보면서 경남이 낙후되고 피해해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잘 사는 경남, 행복한 경남을 만들어 보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선을 선택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계급장을 떼고 정치신인의 마음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경남을 살리고 박근혜 후보의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15일 경남으로 이동해 오는 17일전후로 사무실을 구성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워풀 도지사’ 피력 = 홍 전 대표는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본다”며 “당선은 되겠지만, PK의 정서가 흐트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PK 정서가) 새누리당으로부터 멀어져가기 때문에 그것을 다잡기 위해서”라며 “파워풀한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남지사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대선이 시작되면 새누리당 사람들이 집권할 수 있는 구심체로 도와주려한다”고 밝혔다.

 

◇대선 ‘어렵지만 승리’ = 홍 전 대표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제18대 대선에 대해 “어렵지만 (박근혜 후보가) 이기리라고 본다”며 “경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국민대통합’에 대해 ‘보수-진보, 좌-우, 과거-현재의 통합’을 통한 통합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번 대선의 경우 박근혜 시대가 열린 것이라 믿는다”며 “경남의 흐트러짐을 잡을 이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당일 박근혜 후보가 최근 유행하는 ‘말춤’을 춘 것에 대해서는 “과거사는 사과를 하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철새’ 이미지는 부정 = 정치 지형상 경남지역과의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힘들고 ‘철새’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전임 도지사들과 달리 이미 맨발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며 “자력으로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다음가는 자리에 올라선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전 경남지사들에 대해서는 “경남지사를 발판으로 (중앙정치에) 올라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도민들이 원한다면 (경남지사를) 내 마지막 공직으로 마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역발전 강화’ 제시 = 홍 전 대표는 지난달 경남지역을 돌아보며 구체적 입장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부산의 배후도시 느낌이 나는 김해-양산지역을 자족도시로 성장시키는 문제 △밀양을 중심으로 나노테크 산업을 일으켜 한국 첨단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문제 △창녕-합천-함안-함양-산청-거창지역에 FTA를 대비하는 새로운 농업산업을 구축하고 농촌을 정원도시로 리모델링하는 문제 △사천을 중심으로 하동-진주지역에 우주항공산업단지 조성 및 진주혁신도시 성공을 위해 정책적 배분을 이루는 문제 △남해는 청정휴양도시로, 거제-통영은 세계적 조선 및 해양플랜트로 육성하는 문제 등을 제안했다. 창원지역의 경우 “R&D 특구를 지정해 신성장동력 산업을 새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 입장’ 듣겠다 = 홍 전 대표는 젊은 층 표심 잡기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현재 대통령 후보들이 일자리(취업)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지역 학생들의 취업률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적어도 경남도는 취업이 100%가능한 지역을 만들고 싶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남의 젊은이들이 ‘개척정신과 패기’를 갖고 해외로 활발히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문식 기자 (www.chomunsh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