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2010. 5. 20. 20:32문화

조 문 식


읽고 싶은 장르가 모여있는 도서관에서

남몰래 기뻐함은
서고의 주인이 아니어도
마음이 부자임을 앎이다


신간을 읽어도, 고전을 읽어도
그곳에 오래 머무르기를 원함은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곰팡내를 사랑하고
새로 들인 책에서 나는 잉크냄새를 좋아함이다


활자의 정렬한 춤사위가 사로잡는
보물창고에 머무르며
마음 가득 포만감을 느끼고
정신적 배부름을 느끼는 것은


읽고 또 읽어도 줄지 않는
지식의 샘을 사랑해서이며
고뇌와 아픔, 슬픔과 공포를 느낌 없이
옛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서다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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