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국회로…구내식당 저녁 사라져 난감한 직원들

2018. 7. 22. 23:11오피니언

국회 구내식당 메뉴. 사진/조문식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가 국회 직원들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주말 저녁식사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당직 근무자 등은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은 36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수당 등 별다른 대책 없이 저녁식사가 사라지면서 배달을 시키거나 국회 밖에 나가서 먹고 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오늘(22일) 오후 한 직원은 여의도에서 자장면을 배달시키는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자장면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이 주변은 가격이 6000원 정도”라며 “일요일에는 배달이 되는 곳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말 점심에는 컵라면을 먹었다는군요.


야근을 하는 사무처 직원은 물론, 주말 당직이 필수인 방호과 인력 등은 “봉급은 그대로인데, 비용과 시간 모두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맞게 됐다”며 무조건적인 희생 강요로 보고 있었습니다.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국회도 방향을 맞췄다는 부분은 동의하지만, 석연찮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국회에서 영감들이 특수활동비로 쓰는 돈이 ‘억’ ‘억’하고, 특활비는 예전부터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 등에서도 쓰였을 것이라 봅니다.


한 끼 식비 기준을 6000원으로 볼 때 국회 직원 1인당 저녁 1식에 2400원을 추가로 적용하는 부분이 예산 정책 상 그리 어려운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내 주요 인사 각각의 한 끼가 중요한 만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한 끼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록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