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선비정신에 기초해 바라본 노회찬 의원 49재

2018. 9. 9. 16:00오피니언

인생에서 정답을 찾는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에 견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사상가 맹자는 인생의 3가지 즐거움으로 ▲부모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것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제 개똥철학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며 배우는 선비정신 ▲현재 살아가는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 ▲벗과 함께 술 한 잔 나누며 세상사를 논하는 것 정도도 삶의 재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완전한 평등이나 공정은 이뤄지기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100%는 유지되고 있지요. 누군가가 조금 더 엄격한 규범 속에 살고 있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위에 선비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적었습니다. 예로부터 선비라 하면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선비는 타인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두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힘든 길이지요.


선비정신이라고 해서 비단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 콕스(Jo Cox) 영국 노동당 의원의 사례를 볼까요? 1974년에 태어난 그는 2016년 6월 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해당했지요.


국회가 하는 일 중에는 법률 제정·개정권도 포함됩니다. 법치국가에 있어 법률은 모든 국가작용의 근거가 되므로 법률의 제정·개정 및 폐지는 국회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권한이기도 합니다. 사진/대한민국 국회


그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이라크전 등 속에서 고통받는 대중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해 극우주의자들은 불만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인권문제란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지만, 반 국가적 사고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국가·노동을 포함한 계층·성·연령 등에 따른 인권의 분야에 대해서는 다음에 차분히 살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시 영국은 그를 추모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래 지향적인 방향이 제시된 것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그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 기법을 도입, 온라인에 ‘조 콕스 기금’ 페이지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진행 중입니다. 정의당은 오늘(9일)  ‘(가칭) 노회찬재단’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내용은 ▲고인의 기록물 사료 정리 및 출간 등 사업 ▲노회찬 정치학교 사업 ▲각종 연구·토론 사업 등입니다.


정의당은 이날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진행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49재 추모행사에서 “향후 (가칭) 노회찬재단 설립 준비위원회를 폭넓게  구성하는 한편, 시민들이 참여하는 후원회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에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때로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훌륭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의당이 진행하는 이번 행보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회가 하는 일 중에는 법률 제정·개정권도 포함됩니다. 법치국가에 있어 법률은 모든 국가작용의 근거가 되므로 법률의 제정·개정 및 폐지는 국회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권한이기도 합니다. 사진/대한민국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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