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에 서서

2012. 9. 16. 23:53문화

미륵사지 석탑에 서서

 


조문식

 


미륵사지 석탑에 서서 천 년의 역사를 돌아본다

찬란한 역사의 흐름은 비단 어진 속 위엄만은 아니리라

하나 된 삶의 공간 속에서 오롯이 베어난 천 년의 문화가 말을 걸어온다

나에게 조금 나눠준 역사의 모양새는 잠시나마 천 년의 향기를 공유하게 한다

그 모습 속에서 당대를 호령하던 호걸과 땀방울 가득한 농민의 모습도 본다

먼 세월 한지 속에 한 자 한 자 담아낸 사가의 문장 속에서 사뭇 숙연해지는 것은

숭고한 기개를 꺽지 않았던 찬란한 역사 흐름의 봉우리여서일 터이다

 


(2012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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