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2012. 9. 5. 23:00ㆍ문화
기약
조문식
흩어지는 낙엽 속에서 지나간 하루를 보라
너와 나의 청춘은 이렇게 가면서 다시 오라
매정한 계절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 왔음에
잠시 후 다가올 하얀 세상을 기약하며 웃다
마음에도 없는 그 말 하지 말라며 웃음 짓다
높이 든 술잔을 비우며 마음도 함께 비워보라
마음에 품고 너를 찾는 사람을 이야기하며
어릴 적 떠나보낸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는 때
멀리 떠나간 사랑에게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맘
찾아 들어간 불 꺼진 집 빈 의자에 앉아보라
어둑해진 가을 하늘을 보며 널 생각하는 것
먼 곳을 바라보며 내뱉는 혼잣말 속에서
여름이 지난 때 나의 청춘도 가을을 향하네
한편의 시처럼 다가오는 모습은 맑은 그 얼굴
헤어져 떠나던 날처럼 웃으며 다가오는 그날
지루한 일상을 떠나 하루를 기약하며 웃는 얼굴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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