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여당 참패...민심은 견제를 택했다

2010. 6. 3. 06:50이슈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사실상 참패했다. 반면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전국적인 승리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텃밭인 강원과 경남에서마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나라당은 2006년 5·31지방선거에선 광역자치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하는 등 압승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정권 견제론이 막판에 힘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천안함 사태 등으로 보수층의 결집도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견제심리가 표심으로 이어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은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사이에 미세한 접전이 벌어졌으나 결국 오세훈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시간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이 7곳(인천,광주,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 한나라당이 6곳(서울,부산,대구,울산,경기,경북), 자유선진당이 1곳(대전), 무소속이 2곳(경남,제주)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표 작업은 투표 종료와 함께 전국 260개 개표소에서 철야로 실시됐으나 접전 지역이 많아짐에 따라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3일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후보들이 경기 등 6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번 선거 전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 성향 교육감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유일했다. 특히 진보 성향 후보 중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 출신 후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전교조 출신 교육감은 없었다.

한편, 한나라당의 패배로 여권은 국정운영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 내부에선 책임론 제기 등 후폭풍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