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김현철, 날개 펴고 비상을 준비하나

2010. 10. 21. 23:20이슈

소산, 정치적 재기 발판마련 주력...주말 '거제' 내려가는 일 잦아

'문민정부의 소통령'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행보가 정치권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 씨가 정치적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김 씨는 최근 주말에 거제로 내려가는 일이 잦아지는 등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차기를 노리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거제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지역 민원이 자기에게로 들어온다는 등 앞서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해 현철 씨의 행보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음을 내비췄다.

이와 관련, 현재 거제에 지역구를 둔 윤영 의원이 부인의 구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지역적 민심 다잡기에 실패한다면 힘겹다는 관측이 앞서는 가운데 소산의 행보가 가져올 파장을 놓고 지역은 물론 정가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소산으로 불리는 현철 씨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여의도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다. 김 씨는 문민정부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듣다가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사면복권 됐지만 17,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조차 거부당하는 등 당내 신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현철은 누구인가 = 현재 정치권에서 아버지가 대통령을 지냈다는 이유로 '공주'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왕자' 현철 씨. 박 전 대표가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한 것과 현철 씨가 소극적인 큰형을 대신해 대통령인 아버지의 정치적 조력자로 국정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점은 비슷하지만, 국민과 언론이 대통령의 아들과 딸을 모두 책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젊은 나이에 권력이라는 영욕의 세계를 지켜본 최측근이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궐 밖에서 정치적 야망을 놓지 않고 있는 소산. 그가 와신상담의 세월을 접고 국회로 입성하는 날이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정을 농단하고 나라를 파국으로 몰았다'는 낙인과 함께 조세포탈,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두 차례 사법 처리됐던 전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정치권의 포석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김 부소장이 서서히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은 그동안 줄곧 좌절돼온 정치적 교두보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 부소장이 부친인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정치적 재기를 벼르고 있다"는 말은 정치권에서 공공연히 나오는 말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 부소장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비판 기류가 없지 않다. 그의 정치적 재기 여부는 '소통령'이란 이미지를 털어내고 대중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거듭날 것이냐에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 핵심 인사들의 중론이다.

/조 문 식

(관련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