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나비
조 문 식 화려한 조명 아래서 나방들이 축제를 벌인다. 정치권 속의 나비가 아닌 나방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은 날개 짓 파닥이는 슬픈 존재다. 그 역시 나비와 같은 꿈을 꾸며 조명등을 부둥켜안고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한다. 나비는 햇살에 집을 짓고 꽃과 사랑하는데, 나방이라고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그나마 나방은 통조림 속 번데기들보단 낫겠다. 아름다운 실크를 만들 수 있지만, 정작 창공을 향한 몸짓 한번 하지 못하는 슬픈 존재들. 이는 대다수 현대인들의 모습과 일견 비등하다. 번데기들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불통사회에서 오늘도 살아간다. 정치판의 나방과 나비들 모습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나방이라고 욕심이 없겠는가. 나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해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