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가방 & 지갑

2018. 8. 20. 23:33한 장의 사진

#1 작은 짐가방 이야기


국회에서 오늘(20일) 업무를 마무리 짓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타려고 지갑을 꺼내기 위해 가방에 있는 작은 주머니 지퍼를 당기자… 지퍼가 망가졌다.


나는 혹여나 주머니에 담긴 여러 물건들이 흘러내릴까 싶어 서둘러 가방 몸통을 열었다. 작은 주머니 속 물건들은 노트북이 담긴 몸통 쪽으로 옮겨졌다.


'이 친구, 고생했구나…'


이 가방과 수년간 현장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 기억이 스친다. ‘그’는 내 뒤에서 묵묵히 짐을 담고 많은 자리에서 함께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그 고마움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


삶이라는 영역 속에서 각자는 다양한 방향을 보고 서있다. 나와 너, 우리가 속하는 공간 속에서 고마움과 미안함과 같은 마음은 가끔 뒤늦게 인지하게 된다.


잘 매고 다녔는데 아쉽다. 가방 지퍼도 수선이 되는지 모르겠다.


#2 가죽 지갑


나는 지금 작은 카드지갑을 쓰고 있다. 평소에 불편함 없이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다.


이번 휴가 기간에 잠시 집에 갔더니 외국 여행을 다녀온 분이 면세점에서 가죽 지갑을 사 오셨다. 환불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했다.


좀 서운한 표정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쓰기에는 비싼 제품이었다. 긴 설명은 생략한다. 아쉬움은 전혀 없다.


#3


작은 짐가방은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큰 도움을 줬다. 너는 내 옆에서 현장을 지켜본 동지다. 함께 찍힌 기념사진 한 컷 같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