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15일 국회 방문…한미 FTA 협조 촉구

2011. 11. 15. 19:55이슈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3시 국회를 방문해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처럼 오늘 양당 대표, 원내대표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의장께 고맙다. 한미 FTA 얘기하러 왔다”며 “세계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 헤쳐 나가야 할 길을 헤쳐 나가려면 우리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도 힘을 모으고, 정부가 힘을 모으고 해야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저는 FTA 길을 닦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 청와대 공동취재단)

이 대통령은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양당 대표, 원내대표 의장 입회하에 그런 부탁을 드리고 싶다. 애국심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FTA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면서 고맙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하면 잔치가 돼야 하는데 오늘 분위기 그렇지 않다. 어제 임태희 실장께서 와서 무얼 갖고 오실 거냐, 빈손으로 오시면 빈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손 대표는 또 “국민과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고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깨져선 안 되고 균형을 맞춰야 그것이 우리 제시한 10+2 이고 대통령에게도 말씀드렸다”면서 “그동안 최소한도 ISD는 해야 그건 경제 주권에 관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사회정책,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ISD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ISD 문제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 때도 논란이 됐던 문제로 당시 신희택 위원장을 중심으로 다 논의돼서 통과된 사항이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왜 이 문제를 자꾸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 “국회가 한미 FTA를 비준 해주고 이러이러한 것을 해 달라고 정부에 권유해 달라. 그러면 비준이 이뤄지고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 책임지고 응하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오늘과 같은 형식으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지도부와 이런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논의한 건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