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비껴간 똑똑한 사람들

2018. 7. 6. 10:30한 장의 사진

자본주의를 비껴간 똑똑한 사람들, 마음이 참 곱다. 똘망똘망하지만, 이들은 자기 욕심보다는 모두를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언제나 주변을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조금씩 돌아갈 때면 가장 무서운 것은 기회주의자다. 우리가 아직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도 거기서 찾을 수 있다.


오랜만에 찾은 마산에서 선배들은 혹여나 내가 일찍 서울에 갈까 싶었는지 아끼는 술을 들고 왔다. "문식이 좋아하는 술이지. 많이 마셔." 한 선배는 그러고 나서 아껴뒀다는 술잔도 꺼냈다. 잔에 새겨진 "사람사는세상"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내가 이 자리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저 좋은 선배들과 만나는 모임에 오랜만에 나가 즐거운, 멤버들 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좀 적은 아이가 나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술을 기억할 정도로 배려심 깊은 선배들, 언제나 고마운 분들이다.


이번 휴가 때는 짬을 내서라도 마산에 잠시 들를 생각이다. 선거 이후에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왔다는 마음의 짐이 있다. 이번에는 내가 선배들 대접하고 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