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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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친구와 정치, 우정과 진심
[취재노트]친구와 정치, 우정과 진심 #1. 우정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나에게는 대학에서 만나 가족을 알고 고향집에 가면 반갑게 맞아줄 정도의 친구가 있다. 나와는 고향도 다른 친구로 이제 10년 지기가 됐다. 2008년 기자가 된 나에게 친구는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조금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던 친구는 자주 전화를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축하를 건넸다. 가끔 친구의 친척 동생과 만나면 "너랑 더 친한 것 같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했다. 공직과 사업을 고민하던 친구는 진로를 바꿔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그 선택이 내 일보다 반가워서였는지 당시 약속을 모두 미루고 그 친구를 만난 기억을 떠올려본다. #2. 우정엔 금이 가기도 하나 보다. 안철수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새누리당..
2013.04.19 -
[취재노트]올림픽과 대선
[취재노트]올림픽과 대선 올림픽 열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대중매체에서는 끊임없이 올림픽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펜싱 등 종목과 규칙을 잘 모르는 경기가 많지만, 주변엔 올림픽 이야기가 줄지어 흘러나온다. 올림픽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애국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사람까지 있다. 이로 말미암아 정치권 이슈들이 묻히자 대선에 나선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올림픽 경기는 스포츠정신이라도 있다. 반면 대선에 임하는 정치권은 반칙이 난무한다. 대선 후보들은 정책보다 이미지와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린다. 무상복지와 서민정책, 무너지는 경제 위기 등에 대한 해법 제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공천 비리 의혹, 국회 소집 과정의 문제, 통합진보당의 분당 가능성 등 대중적 관심을 끌 ..
2013.04.18 -
[취재노트]정치인의 명예
[취재노트]정치인의 명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을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일어서지 않았다. 이는 정치적인 입장이나 성향의 차이를 떠나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제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이 문제는 현 정권에서도 반복됐다.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서 맞이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본과의 군사정보협정에서 촉발된 이 대통령과 야당의 표면적 갈등을 넘어 정치인에게 명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적어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국민이 선출한 대표에 걸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잘못도 반복됐다. 친·인척 관련 비리 등 도덕적 해이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
2013.04.18 -
[취재노트]한국정치 속의 진보와 보수
[취재노트]한국정치 속의 진보와 보수 한국 정치에서 진보라 부를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분명하다. 국가보안법이라는 '법 속의 법'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진보적 입장이란 단지 중립에서 보수적으로 어느 정도 치우쳤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민주주의 발전과 발맞춰 한국 정치가 점차 성숙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진보적이지 않은 행위는 그 발전을 더디게 하는 장애물이 된다. 통합진보당이 19대 국회에서 사상 최대 의석 확보라는 쾌거를 확인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례대표 부실·부정 논란으로 촉발된 당내 파벌 다툼은 이념을 떠나 구태정치 답습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계파 간 갈등과 검찰의 수사에 격렬한 반대를 표하는 것은 역으로 진보의 분열을 바라는 집단의 정치적 관점에서 좋은 먹잇감으로 드러났다. 이번 ..
2013.04.18 -
[취재노트]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오판
[취재노트]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오판 제19대 총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현명한 선택을 한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정부는 안정된 국정 운영과 민생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익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총선 결과가 민심 반영은 아니라는 입장에 무게가 실린다. 전체 득표율을 보면 야권 지지가 확실하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격전을 거쳐 새누리당이 당선됐다 하더라도 일대일 구도가 아닌 전체 판세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지지가 확실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역으로 현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선거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택을..
2013.04.18 -
[취재노트]유리정치와 거울정치
[취재노트]유리정치와 거울정치 건물의 현수막이 펄럭이는 모습을 보며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한쪽 벽면을 덮을 만한 현수막에는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자 환하게 웃는 후보자 사진과 이름이 멋스럽게 적혀 있다.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태도는 일면 당연하지만, 식당이나 시장 등에서 들리는 '현실 유권자'들의 목소리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생활하기 어렵다는 아우성 앞에서 후보는 현실 문제를 극복하겠다며 환하게 웃지만 식당이나 시장 등에서 들리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와 후보와 악수를 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판이하다. 현수막이 내걸린 건물의 창들은 가려졌다. 건물 내면의 세상을 그나마 사실적으로 보여주던 유리창이 현수막에 가려진 것처럼 후보자 개개인의 욕망 역시 얇은 포장 안쪽으로 숨..
2013.04.18 -
[취재노트]시대정신과 선거
[취재노트]시대정신과 선거 일본 군관을 지냈던 다카키 마사오는 한편으론 대단한 사람이었다. 공산주의가 뭔지, 자본주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기회를 잡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그가 정권을 잡은 당시는 물론 사라진 지금까지도 대중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세뇌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섬뜩할 정도다. 친일 군인에서 광복군으로, 공산주의자에서 반공주의자로 넘어가는 다카키 마사오, 즉 박정희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1961년 정권을 장악할 당시 미국은 공산주의 전력이 있는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역으로 반공을 내세우는 꼴이 됐다. 같은 해 11월 그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한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역시 반공 다짐의 결과였다. 그는 특히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2013.04.18 -
[취재노트]국회의원과 기득권
[취재노트]국회의원과 기득권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의 회기 내 불체포 특권 포기'를 도마위에 올렸다. 이는 대중에 대한 신뢰감 회복을 위해 친인척 비리처럼 의혹이 집중된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회기를 핑계로 검찰 출석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조치다. 한나라당은 또 65세 이상 전직 의원에게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되는 '연금 특혜'를 자진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국회의원의 대표적 특혜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오래전부터 폐지를 촉구하는 여론이 있었지만 국회는 2010년 2월 헌정회 육성법을 개정해 종전에 국회의장실 판공비에서 지급하던 형태를 ..
2013.04.18 -
[취재노트]정치인의 말과 글
[취재노트]정치인의 말과 글 정치인 하면 말 바꾸기와 거짓말쟁이라는 인식이 대중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18대 국회의 모습에서만 보더라도 입맛에 따라 말을 바꾸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역대 지도자들에게도 발생했다. 물론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특성상 정치인들의 말도 상황에 맞게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정치 자체가 시작과 끝의 한계를 찾기 힘든 유동적인 부분임은 중요하다. 반면, 이러한 기본적 상황논리에만 집착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뿌리가 깊다. 제1공화국 시절 '국부' 이승만 대통령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서울을 빠져나간 뒤 자신이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서울 사수'를 외치는 방송을 내보냈다. 전쟁이라는 긴박한 ..
201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