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완성

2012. 6. 4. 00:00문화

조문식

 

 

 

차분하고, 멋진 일이다
늘 그렇듯 시간은 소리 없이 나를 스쳐간다
쓰는 일과 그 순간은 내면의 불안에서 나를 해방시킨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지하는 고마움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외연의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쓸 때만은 나잇값 할 수 있는 욕심이다
삶에 대한 온기를 느끼며
아픔과 슬픔은 기쁨과 행복을 찾는다
마음속 행복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건강과
펜 끝을 채워주는 정신적 기력 덕분이겠다
나를 스치는 시간 속에서
간간이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서로의 안부를 그리워하는 것
인생이란
무작정 흰 캔버스 속의 스펙트럼처럼
흩어진 추억의 모음일까
시간의 완성은 그렇게 스쳐가고 있다

 

(2012년 5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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