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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에게 속지 않는 세 가지 방법

조문식 2012. 6. 9. 00:14

바텐더가 손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인데, 그것은 ‘빠른 손놀림’, ‘화려한 쉐이커 돌리기’, ‘불쇼’ 정도다. 앞 글에 이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세 가지'를 정리했다.

 

- 빠른 손놀림에 속지 말자

우선 일반 바나 클럽의 바에 가면 바텐더가 빠르게 이것저것 섞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한 칵테일의 재료는 5가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건 같은 재료지만 다른 위치에 미리 놓아두고 여러 번 넣는 것뿐이다.

 

- 화려한 쉐이커 돌리기

화려한 쉐이커 돌리기는 멋있어 보이지만, 오래 돌려서 얼음이 많이 녹으면 칵테일 맛이 떨어진다. 실력 있는 바텐더일수록 쉐이커를 돌리면서도 횟수까지 체크한다.

 

- '불쇼'

칵테일에 불을 붙이면 알콜도수가 약간 낮아지긴 하지만, 기본주(40도 내외)가 매우 독하기 때문에 알콜 섭취량이 높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칵테일은 독한 술로 만들기 때문에 여러 잔을 마시면 취하게 된다. 칵테일은 ‘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하나 소개한다.

 

베이스로 쓰는 술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소주를 이용한 ‘아이리쉬 커피’에 대해 적어 본다. 우선 250cc 정도 사이즈의 커피잔 등을 준비한다. 잔의 가장자리를 설탕으로 리밍 (Rimming)한다. 쟁반에 설탕을 붇고 잔의 입이 닫는 부분에 설탕을 묻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리밍은 잔의 가장자리에 설탕이나 소금을 묻히는 것으로 이 방법을 쓰는 칵테일로는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가 대표적이다.

 

리밍한 잔에 소주 1온즈(소주잔의 절반~2/3)정도를 붓고 뜨거운 블랙커피를 부어준다. 블랙커피 역시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면 된다. 뜨거운 커피는 조심해서 다루자. 개인적으로는 거의 가득찰 정도가 맛이 좋다고 본다. 소주의 단점은 술 자체의 향이 있다는 부분이다. 소주 고유의 향을 줄이기 위해 계피가루를 조금 뿌려주면 좋다.

 

 

 

이상은 칵테일에 대해 조금 아는 지식을 적은 것이니 재미삼아 읽어주길 바란다. 불타는 금요일 밤, 오늘도 칵테일 연구에 매진하는 바텐더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조문식